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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된다는 것은

새벽예배 2023.11.14 | 잠언 16장 20-33절 | 이선기 목사




잠언 16장 20-33절


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마음이 지혜로운 자는 명철하다 일컬음을 받고 입이 선한 자는 남의 학식을 더하게 하느니라

명철한 자에게는 그 명철이 생명의 샘이 되거니와 미련한 자에게는 그 미련한 것이 징계가 되느니라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그의 입을 슬기롭게 하고 또 그의 입술에 지식을 더하느니라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고되게 일하는 자는 식욕으로 말미암아 애쓰나니 이는 그의 입이 자기를 독촉함이니라

불량한 자는 악을 꾀하나니 그 입술에는 맹렬한 불 같은 것이 있느니라

패역한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말쟁이는 친한 벗을 이간하느니라

강포한 사람은 그 이웃을 꾀어 좋지 아니한 길로 인도하느니라

눈짓을 하는 자는 패역한 일을 도모하며 입술을 닫는 자는 악한 일을 이루느니라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새벽 묵상

‘헨리 나우웬’이 쓴 예화 중에 ‘노인과 전갈’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옛날 인도에, 매일 이른 아침마다 갠지스 강둑에 있는 큰 나무 아래서 명상을 하는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명상을 마친 노인이 눈을 떠 보니 전갈 한 마리가 급류에 밀려 떠내려 오고 있었습니다. 노인이 있는 곳 가까이 흘러온 전갈은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물에 빠져 가는 전갈을 구하려고 팔을 뻗었습니다. 하지만 전갈은 몸을 틀더니 사납게 노인을 찔렀습니다. 노인은 본능적으로 손을 잡아 뺐지만 다시 한 번 전갈을 구하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그러나 전갈은 또 다시 독 있는 꼬리로 매섭게 찔렀습니다. 노인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고 손이 붓고 피가 났습니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노인을 보고 소리쳤습니다. “이봐요 어르신, 어리석게 지금 뭐하시는 것입니까? 무엇 때문에 저런 흉측한 것을 구하려고 목숨을 걸고 계십니까? 은혜도 모르는 저런 것을 구하려다가 어르신이 죽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십니까?”그러자 노인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 사람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침을 쏘는 것이 전갈의 본능이라면, 그 전갈을 구해주는 것이 내 본능입니다.”

여러분 노인은 하나님 아버지께 곧 돌아갈, 그래서 하나님과 가까운, 하나님처럼 생명을 사랑하는 존재 그게 바로 노인의 본능이요 특징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여러분, 노인이 된다는 것,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미국의 철학자이며 시인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이런 문장을 써서 노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표현했습니다. “나는 노인이 되어서 청력을 얻었네, 예전에는 그냥 귀만 가지고 있었는데.. 그리고 노인이 되어서 시력을 얻었네, 예전에는 눈만 가지고 있었는데.. 나는 노인이 되어서 시간을 아껴 살고 있네, 예전에는 그냥 지나가는 세월이었는데.. 그리고 이제 진리를 알았네, 예전에는 그냥 학문적인 지식만 알았는데..”

무슨 말입니까? 노인이 되면서 그냥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노인이 되면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을 보게 되었고, 노인이 되면서 비로소 시간을 어떻게 쓰면서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진리인지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는 표현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점점 노인이 되어 가고 있는데 그냥 나이만 먹는 늙은 사람이 아니라 노인의 본능인 생명을 살리고 무엇을 들어야 할지, 무엇을 보아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고 진리를 붙들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본문은 어제에 이어 잠언 16장 후반부입니다. 어제 말씀드린 대로 잠언 16장은 모든 잠언 가운데 하나님의 주권이 가장 강조된 잠언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면서 교훈하는 오늘 본문에서 두 가지의 교훈을 발견할 수 있는데

제일 먼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자는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그래서 지혜로운 말을 하는 사람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절 보십쇼. “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어제도 강조해서 말씀드렸는데 오늘도 또 입술이 중요하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중요하다 하는 교훈입니다. 이 입술과 말이 중요하다는 표현은 내일 본문에도 나오고 모레 본문에도 또 나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별한 것은 내가 입으로 선한 말을 해야 하겠다. 지혜로운 말을 해야 하겠다. 그렇게 결심함으로 선한 말, 지혜의 말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에 집중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히 따라오는 법, 즉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의 근본이 어디여야 하는가?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그 말씀에 집중하면 자연히 하나님처럼 말하게 된다. 선한 말, 지혜의 말을 하게 된다 그런 교훈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가까워지면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도 그냥 선한 말, 지혜의 말을 당연히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20절 보실까요? “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우리 한국말로 성경을 번역하는 분들이 이 20절에 “삼가”라는 표현을 넣어서 번역했습니다. 여러분 삼가가 무엇입니까? 장례식에 참석해서 유족을 향해 하는 말이 바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그때 쓰는 말이 바로 삼가입니다. 삼가는 조심스럽게 마음을 담아 라는 뜻입니다. 원문에는 어떻게 되어 있는가? 마스킬이란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마스킬은 지혜롭게 주의를 기울인다. 지혜롭게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사람은 좋은 것을 얻나니 이걸 한국적인 문화에 맞게 번역하다보니 “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가 되었습니다. 우리 한국어로 번역하신 선배들의 마음이 느껴지십니까? 마치 장례식장에 가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예의를 갖추는 그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진지하게 집중할 때에 좋은 것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무엇보다도 진심이어야 한다. 그런 뜻입니다. 여러분 지금 하나님의 말씀에 얼마나 진심이십니까?

일주일동안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시면서 얼마나 하나님을 가까이 했는지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스피치 훈련을 하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선한 말을 하게 되고 입술이 슬기롭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면 그 말씀에 젖어있으면 저절로 선한 말, 선한 입술의 사람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21절 보십쇼. 뒤에 “입이 선한 자는 남의 학식을 더하게 하느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여 입이 선한 자가 되면 똑똑한 자를 더 똑똑하게 만들고, 23절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그의 입을 슬기롭게 하고 또 그의 입술에 지식을 더하느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면 지혜자가 되어 입이 슬기롭게 되고 지식까지 더하게 된다. 24절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아무리 세상 가방 끈이 짧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한 사람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맛있고 마음을 행복하게 하고 사람에게 치유의 역사를 일으킨다. 25-30절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주의하는 자가 아닌 악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25절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겉으로 바르게 가는 것 같으나 바리새인처럼 외식하는 자는 결국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니 악한 길, 사망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26절 “식욕으로 말미암아” 즉 이런 자들은 그저 식욕처럼 육체적인 욕구를 위해서 살고 “그의 입이 자기를 독촉하느니라” 즉 스스로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고 끝없이 불안한 삶을 산다는 것, 27절 “불량한 자는 악을 꾀하나니 그 입술에는 맹렬한 불같은 것이 있느니라” 결국 악을 꾀하며 입술이 선하지 않고 불같이 모든 것을 태우는 패망의 길을 걷게 된다. 28절 이런 이들은 다툼을 일으키고 말쟁이, 즉 이리 저리 말 옮기는 자가 되어 이간질하게 된다. 29절 자기만 악한 길로 갈 뿐만 아니라 이웃을 꾀어 악한 길에 들어서게 유혹한다. 30절 눈짓을 하여 악을 도모하고 입술을 닫고 악한 일을 이루느니라.

여러분 이 얼마나 대조적인 모습입니까? 중간 중간 나오는 표현에서 얼마나 악한 자의 입술과 말이 다른 이들을 악한 길로 가게 만드는지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입술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자 이렇게 열심히 오늘도 또 입술이 중요하다. 말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에 주의하는 자가 되어 선한 말을 하는 자가 되라 하면서 솔로몬은 31절에 갑자기 노인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31절 보십쇼.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문맥정황상 앞에 해 왔던 선한 말과 악한 말의 결정적인 모델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즉 그동안 인생길 수십 년을 걸어왔던 노인을 떠올리라. 그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분명히 노인들은 이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입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경험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주의하는 자가 어떻게 지혜자가 되고 선한 말을 하면서 결국 복이 있는 자가 되었는지 충분히 아는 자들이다. 백발이 그것을 증언한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즉 노인들은 말의 중요성을 알고 결국 하나님의 말씀에 주의하지 않고 자기를 위해서만 살며 악한 말을 하는 자의 길을 버리고 선한 길로 의로운 길로 걸어오면서 의인으로 장수의 복을 누리며 살아왔다는 사실. 솔로몬은 이게 바로 노인이 존경받아 마땅한 존재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솔로몬이 이야기하는 영화의 면류관을 받을 만한 노인, 존경받아 마땅한 노인, 저와 여러분들이 바로 그런 노인이 되어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말씀에 주의하시면 됩니다. 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 조심스럽고 진지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마음 깊이 새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입술을 사용하셔서 지혜자의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악한 자의 말을 철저히 버리고 선한 입술로 쓰임 받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33절 보십쇼.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아무리 사람이 다수결로 하고 제비를 뽑고 최대한 객관적인 방법으로 일을 해도 모든 일을 작정하시는 여호와께 주권이 있느니라. 즉 역사의 주관자, 세상을 움직이시는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라.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있음을 강조하며 잠언 16장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머레이 맥케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살라. 그러면 모든 것들이 영원한 진실과 비교하여 하찮게 여겨질 것이다. 오늘도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하나님께 조금 더 가까이 나아가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시면서 그 말씀에 젖어 모든 것들이 영원한 진실이신 하나님과 비교하게 되면서 사도 바울처럼 배설물로 여기게 되는 눈에 보이는 세상의 것들을 하찮게 여겨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영화의 면류관을 얻는 노인 되어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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