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사순절,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새벽예배 2022.03.07 | 누가복음 5장 1-11절 | 이선기 목사



누가복음 5장 1-11절


1절.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2절.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3절.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4절.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5절.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6절.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7절.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그들이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8절.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9절. 이는 자기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 것으로 말미암아 놀라고

10절.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11절.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3월 7일 새벽 묵상


시카고에 있는 어느 한 교회에서 세 살짜리 여자아이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먹지 못해 영양실조로 굶어 죽은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불쌍한 여자아이의 장례식에 남루한 옷을 입고 충혈된 눈으로 찾아온 한 알코올 중독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기도하는 틈을 타 관 속에 죽은 아이의 신발을 훔쳐 가지고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그 신발을 팔아 술을 사서 마셨습니다. 20년이 지난 후, 시카고 제일장로교회에서는 수천 명의 성도들 앞에서 한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간증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세 살짜리 아이의 장례식에서 죽은 아이가 신고 있던 신발을 훔쳐 술을 사먹은 파렴치한 인간이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접니다. 그리고 죽은 그 세 살짜리 아이는 바로 제 딸이었습니다. 저는 죽은 딸의 신발을 훔쳐 술을 먹은 놈입니다. 세상에 이런 못된 애비가 어디 있습니까? 죽어 마땅하지요. 그런데 만물의 찌꺼기 같은 쓰레기만도 못한 나를 주님은 살려주시고, 구원해 주셨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삼아주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참으로 위대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이런 간증을 한 사람은 바로 시카고의 유명한 부흥사 멜 트라더 목사였습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볼 때 폐품 같고 불량품 같은 인생일지라도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하나님은 이렇듯 새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시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방금 읽은 본문 누가복음 5장 1절에서 11절까지를 읽으면 우리는 주로 5절과 6절에 집중하게 되어 어부였던 베드로가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만 주님의 말씀대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더라. 즉 주님께 순종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복을 주신다. 믿고 순종하라 하는 교훈으로 오늘 본문을 마무리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뒷부분 즉, 8-11절까지 전체를 다 읽어보면 앞에 교훈 말고 또 다른 중요한 교훈을 발견하는데 바로 시몬 베드로가 크게 회개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냥 밤이 새도록 고기 한 마리도 못 잡다가 주님의 명대로 순종했더니 고기를 많이 잡게 되었고 너무 좋아서 바로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즉 원하는 대로 소원만 들어주면 쉽게 따라오는 그런 기복적이고 미숙한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베드로가 인간의 삶을 초월하시는 능력의 주님을 보면서 특별한 깨달음으로 자신의 죄를 깨닫고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려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면서 진심어린 회개가 있었다는 사실. 회개하지 않은 가롯 유다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의 베드로. 이 시몬 베드로가 왜 어떻게 회개하게 되었는지 살펴보시면서 사순절 기간에 이런 진실한 회개운동이 저와 여러분의 삶 속에도 직장 속에 모든 모임 가운데에도 풍성하게 일어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1. 첫째로 시몬 베드로는 한계상황에 이르러 그 한계를 뛰어넘으시는 초월하시는 주님의 능력을 체험하면서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사람은 참 고집이 세서 자기가 직접 한계 상황을 겪어야만 자신의 유한함을 느낍니다. 어떤 분은 돈을 너무 많이 벌었는데 돈으로 안 되는 일을 만날 때에야 거기서 한계를 느낍니다. 어떤 분은 박사학위까지 받았는데 지식으로 다 알 수 없는 지혜의 순간을 경험할 때에야 한계를 느낍니다. 어떤 분은 최고의 명예 그 분야의 가장 최고의 권위자가 되어서 끝인 줄 알았는데 더 높은 권위를 느끼고 나서야 자신이 부족한 존재구나 인정하게 됩니다. 모든 지식, 모든 부와 명예와 권력을 다 가졌던 솔로몬이 했던 고백이 무엇이었습니까? 바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였습니다.

돌아가신 제 아버지는 누구보다도 선한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예수님이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결혼은 해야 하기 때문에 교회 간다고 약속은 했기에 결혼하고 나서 딱 한번 교회 나오고 15년 동안 교회 가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착하고 바르고 선하게 살아왔는데 왜 기독교는 나를 죄인이라고 하는가? 왜 서양에서 들어온 종교를 믿는가? 한국에도 종교가 많은데 왜 꼭 기독교여야만 하는가? 이런 아버지가 어디서 변화되셨을까요?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반쪽 영구마비 판정을 받으시니까 그 때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되셨습니다. 40일 작정기도 하면 반드시 놀라운 주님의 치유의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기도를 시작하는 어머니의 기도에 말도 안 된다고 콧방귀를 뀌시는 아버지, 하나님은 신기하게도 말도 안되는 일을 말이 되게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40일이 거의 다 될 때에 마비된 한쪽 손가락 하나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거의 한쪽 발만 살짝 절으실 정도까지 회복되셨습니다. 그 때부터 우리 집에서 예수 믿는데 가장 열정적인 멤버가 되셨습니다.

부흥사 무디는 “회개란 꽃병 속에 넣은 주먹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병 입구가 좁은 꽃병 안에서 주먹을 움켜쥐면 손을 뺄 수 없습니다. 돈 명예 지위 권력 구습과 옛 생활 등을 고집하면 회개는 어렵습니다. 내 주먹으로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주먹손을 펴고 ‘열린 손’ 이 될 때에 꽃병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사실, 손을 펼 때에 내 한계를 인정하고 주 앞에 두 손을 들 때에 문제가 해결되고 자유를 누리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나의 한계를 느끼고 겸손히 주 앞에 엎드리는 회개자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2. 두 번째로 시몬 베드로는 너무 큰 부끄러움으로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8절 중간부터 다시 보십쇼.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라는 표현은 보기 싫으니까 떠나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내가 지은 죄들이 너무 창피하여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내가 나를 봐도 꼴 보기 싫고 추합니다. 이 더러운 죄인을 멀리하소서 그런 표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회개할 때 느끼는 감정은 바로 이 부끄러움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를 기억해 보십시오. 바리새인은 따로서서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왜 따로 서서 합니까? 안보일까 봐 잘 보이도록 앉아있거나 엎드리면 안 보이니까 사람들 잘 보도록 바리새인은 따로 서서 기도했습니다. 여러분 이건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기도지 회개 기도가 아닙니다. 죄인 세리의 기도는 어떤 기도였습니까? 멀리서 차마 고개도 못 들고 말도 안 나와서 가슴을 치며 통곡하며 드리는 기도였습니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여러분 자신의 죄가 부끄러운 사람이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겠습니까?

회개 기도의 가장 좋은 본보기가 되는 다윗의 회개기도 시편 51편을 살펴보십시오. 미쩨레레라고 하는데 죄라는 단어가 전체 19절 가운데 13번 이상 나옵니다. 그러니까 거의 매 절마다 죄를 고백하고 또 고백했다는 것입니다. 내 죄를 용서하소서. 저는 죄인 중에 죄인입니다.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남의 아내를 강제로 빼앗았습니다. 그 남편을 죽게 했습니다. 저는 간음죄인입니다. 살인자입니다. 시편 51편 10절에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고백, 우리는 쉽게 이 문장을 읽거나 찬양의 가사로 쓰지만 다윗은 그냥 쉽게 이 고백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극악무도한 자신의 죄에 큰 부끄러움과 함께 간절한 마음, 절실한 마음으로 그 고백을 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죄인 중에 죄인 제 속에 정하고 깨끗한 마음을 창조해 주시고 이 죄인 중에 악질 죄인인 제 안에 정직한 영으로 새롭게 채워주시옵소서.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의 고백이었다는 것, 다윗은 이런 큰 부끄러움으로 진실하게 금식하며 회개했고 침상을 눈물로 적시며 회개했고 결국 죄로 인해 태어난 아들을 죽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응하며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께 눈물로 감사하게 되죠.

교회 가면 왜 이렇게 질질 짜는지 그게 꼴 보기 싫어서 교회 안간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직 무엇이 부끄러움인지 모르셔서 그렇습니다. 회개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죄가 얼마나 큰 부끄러움인지 몰라서, 죄를 죄로 깨닫지 못하는 무지함 때문입니다.

진짜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심령으로 다시 바꿔지시길 눈물이 회복되시길 이 사순절에 다시 회개 운동이 강하게 일어나고 하나님 앞에 돌아오게 되는 역사가 일어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3. 마지막으로 참 회개하는 사람은 실제 삶이 바뀌는 사람이요 곧 사명자가 된다는 사실을 또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10절에서 회개는 입술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부끄러워 고개를 못 드는 것, 혹은 눈물만 흘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이 바뀌는 것임을 교훈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10절 중간에 보십시오.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지금 부끄럽습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고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이제 후로는 사람을 취하리라 즉 고기 낚는 어부가 아니라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 하셨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맨 끝에 뭐라 하셨습니까?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머리로만 알지 말고 실제 행동으로 선한 사마리아인이 했던 것처럼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하라 행하라 명하셨습니다. 회개에서 중요한 것은 회가 되었으면 돌아섰으면 실제 삶에 개가 되어야 한다는 것, 즉 고칠 것, 즉 실제 삶에서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입이 아니라 손과 발이 회개하여 행동이 바뀌는 참 회개자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런 행동이 바뀌는 참 회개하는 자를 뭐라고 하는가? 사명자 라고 합니다. 뒤엣 일은 잊어버리고 앞을 향하여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면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 저와 여러분이 바로 그런 사명자 그리스도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주색으로 집안을 망친 한 사나이가 극적으로 회개하여, 빛나는 생애를 보낸 산 역사가 있습니다. 세계적 문호 레미제라블, 노틀담의 곱추를 지은 작가 빅토르 위고가 그 주인공입니다. 어느 날 위고의 외동딸 레오포르딘의 시체가 세느강에서 발견되었는데 시체 옆에는 아버지의 심한 외도와 과음, 거기에 짓눌려 사는 비참한 엄마 때문에 살 의욕을 잃었다는 유서가 발견되었습니다. 위고는 “이것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외치며 깊이 회개하고, 완전히 새 사람이 됐습니다. 공무원이 되어 헌신적으로 일해 프랑스 교육부장관까지 지내고 프랑스 최고의 유공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그의 80세 생일이 국가의 공휴일로 지정되는 것도 경험합니다. 위고는 마지막 유언을 이렇게 남겼습니다. “하나님과 영혼, 책임감. 이 세 가지 사상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적어도 내겐 충분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종교입니다. 나는 그 속에서 살아왔고 그 속에서 죽을 것입니다. 진리와 광명, 정의, 양심,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특징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앞으로 4만 프랑의 돈을 남깁니다. 극빈자들의 관 만드는 재료를 사는 데 쓰이길 바랍니다. 내 육신의 눈은 감길 것이나 영혼의 눈은 언제까지나 열려 있을 것입니다. 저를 위한 교회의 추도식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라는 것은 영혼으로부터 나오는 단 한 사람의 기도입니다.” 오늘도 참 회개자 사순절의 주인공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가는 행함이 있는 그리스도인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Comentário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