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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돈 주고 사야할 땅

새벽예배 2022.09.13 | 창세기 23장 1-20절 | 이선기 목사




창세기 23장 1-20절


  1. 사라가 백이십칠 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곧 사라가 누린 햇수라

  2. 사라가 가나안 땅 헤브론 곧 기럇아르바에서 죽으매 아브라함이 들어가서 사라를 위하여 슬퍼하며 애통하다가

  3. 그 시신 앞에서 일어나 나가서 헷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4.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5. 헷 족속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6.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우리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

  7. 아브라함이 일어나 그 땅 주민 헷 족속을 향하여 몸을 굽히고

  8.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나로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는 일이 당신들의 뜻일진대 내 말을 듣고 나를 위하여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구하여

  9. 그가 그의 밭머리에 있는 그의 막벨라 굴을 내게 주도록 하되 충분한 대가를 받고 그 굴을 내게 주어 당신들 중에서 매장할 소유지가 되게 하기를 원하노라 하매

  10. 에브론이 헷 족속 중에 앉아 있더니 그가 헷 족속 곧 성문에 들어온 모든 자가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11. 내 주여 그리 마시고 내 말을 들으소서 내가 그 밭을 당신에게 드리고 그 속의 굴도 내가 당신에게 드리되 내가 내 동족 앞에서 당신에게 드리오니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12. 아브라함이 이에 그 땅의 백성 앞에서 몸을 굽히고

  13. 그 땅의 백성이 듣는 데서 에브론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합당히 여기면 청하건대 내 말을 들으시오 내가 그 밭 값을 당신에게 주리니 당신은 내게서 받으시오 내가 나의 죽은 자를 거기 장사하겠노라

  14. 에브론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15. 내 주여 내 말을 들으소서 땅 값은 은 사백 세겔이나 그것이 나와 당신 사이에 무슨 문제가 되리이까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16. 아브라함이 에브론의 말을 따라 에브론이 헷 족속이 듣는 데서 말한 대로 상인이 통용하는 은 사백 세겔을 달아 에브론에게 주었더니

  17.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 곧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과 그 밭과 그 주위에 둘린 모든 나무가

  18. 성 문에 들어온 모든 헷 족속이 보는 데서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된지라

  19.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

  20. 이와 같이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정되었더라



새벽 묵상


18년 전에 막 결혼하고 신혼 생활을 한지 한 1년 정도 되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던 교회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어서 분당에 있는 15평짜리 아파트를 어느 권사님께서 사셔서 저희 부부에게 아주 싸게 월세로 주셔서 신혼집을 이루어 살았는데 집주인 권사님께서 아주 중요하게 상의할 일이 있으니 저희 부부를 만나고자 하셨습니다. 만나서 진지하게 하시는 말씀인즉 좋은 아파트가 근처에 하나 나왔는데 급매이고 은행에서 2억 정도를 빌려준다고 하니 이자가 좀 세지만 이자를 갚아가면서 무조건 이 아파트를 사야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한 2-3년만 버티면 분명히 목돈이 마련되니 꼭 사십시오. 여러분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집사람과 상의를 했는데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마지막으로 제 어머님과 상의하러 갔는데 어머님 하신 말씀이 이랬습니다. “아들! 지금 목회자의 길을 가는데 그 집이 꼭 필요한가? 정말 영혼 살리는 길인가? 분명히 그 이자 갚느라고 영혼이 아니라 온 신경을 거기에 계속 쓰게 될 텐데. 목회의 길 멈추고 부동산 쪽 일을 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안 하는 것이 좋겠네...그러나 이건 순전히 에미의 생각이고 둘이 진지하게 상의하고 기도하고 결정하게나.. 그로부터 3년이 자나고 나니까 정말 그 아파트가 약 3배 정도 값이 오르게 됩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여러분 제가 그 때 어머님 조언 듣고 집사람과 상의한 후에 그 집을 샀을까요? 안 샀을까요? 만약에 샀으면 저는 지금 여러분 앞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 분명히 목회를 그만두고 한국 분당에 부동산계에 꽤 잘나가는 에이전트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록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이 거의 분명했지만 어머님 말씀대로 내 모든 관심이 거기에 쏠릴 것 같아서 눈 감고 포기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사를 가고 나중에 그 아파트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솔직히 저는 좀 아쉬웠습니다. 저는 그래도 그때 살걸.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집사람은 달랐습니다. 이런 말을 해 주더라구요. 여보 당신은 더 비싼 건물을 샀으니 아쉬워하지 마시오. 우리에게 맡겨진 학생들 어린 영혼들 목회하는데 최선 다했으니 저들이 하나님 나라에 우뚝 솟은 건물들 될 것이니 두고 보시오. 당신은 최고의 투자를 했소. 감사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저는 지금 여러분에게 땅이나 아파트 잘 살펴보시고 매물에 투자하시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것 그 이상의 더 귀한 것에 투자하시라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물론 더 귀한 것은 사실 눈에 보이는 건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붙드시고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에 투자하는 지혜로운 그리스도인 되시길 바랍니다. 마태복음 13장 44절 이후에는 세 가지 비유가 나옵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자가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다는 이야기, 두 번째는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가 극히 값진 진주를 발견하매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서 그 진주를 샀다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바다에 그물을 쳤는데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버리게 되었다는 것, 다 뭡니까? 가장 귀한 것을 발견하고 내 가진 소유를 다 팔아서 그 귀한 것을 사고, 나머지는 버렸다는 것, 전부 다 포기해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귀한 것들을 잘 찾으시고 꽉 붙드시고, 불필요한 것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과감히 포기하시길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 훈련을 잘 하시고 성숙해 지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교훈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죽은 아내 사라를 위해서 헷 족속 소유인 땅 막벨라 굴을 굴 주인 에브론에게 은 400세겔을 주고 공식적으로 구입했다는 것, 이 굴이 최고급 굴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비전이요 약속이 있었기에 과감히 집중했다는 사실, 그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아브라함이 끝까지 헷족속의 공짜로 주겠다는 호의를 거절하고 기어코 그 땅에 적절한 금액을 지불하고 샀다는 것, 아마도 후대에 일어날 일을 헷 족속이 알았다면 이 막벨라 굴을 팔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우선 1절과 2절은 3절에서 20절까지의 내용과 약간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1절과 2절이 위대한 열국의 어머니 사라에 죽음에 관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1절 보십쇼. “사라가 백이십칠 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곧 사라가 누린 햇수라” 여러분 “사라가 백이십칠 세를 살았느니” 이 문장은 엄청난 문장입니다. 왜냐하면 여성으로서 최초로 죽음이 기록된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성경에 여성이 몇 살까지 살았다 하는 기록 보신 적이 있습니까? 없을 것입니다. 성경에 유일하게 딱 한번 바로 여기뿐입니다. 히브리 문화에서 여성은 옛날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한국 사회처럼 상당히 폐쇄적이었고 비하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여성의 이름만 나오는 것도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름 정도가 아니라 죽은 나이까지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엄청난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그리고 127세를 살았다는 것은 아브라함이 100세에 이삭을 낳았고 사라가 90세에 이삭을 낳았으니 아들 이삭과 어머니 사라가 몇 년을 같이 살았다는 건가요? 37년 거의 40여년을 그토록 어렵게 얻은 아들과 살았으니 사라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고 행복한 시간이었겠습니까? 얼마 전에 한국에 잠깐 갔다 왔는데 저희 어머님 42살에 과부가 되신 어머님이 짧게 2주간 아들과 있는 것도 너무 행복해 하셨습니다. 하물며 그 어려운 날이 다 지나고 무려 40여년을 같이 지냈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의 여인 사라를 열국의 어머니로 삼아 주신 하나님, 우리 인생의 위로자가 되어주시는 분은 하나님. 아무리 여인이라도 존귀하게 세워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고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의지하고 존귀한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 참 위로, 위로의 근원은 하나님이심 또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하나님이 사라의 죽음을 계기로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 즉 죽은 사라가 묻힐 무덤 막벨라굴을 아브라함이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돈을 주고 사게 되면서 이 막벨라굴이 이스라엘의 소유가 되고 이스라엘이 그토록 염원한 하나님이 주시는 약속의 땅 가나안의 중심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우선 맨 끝 절 20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이와 같이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정되었더라” 여러분 이 20절 한 절만으로도, 본문 3절부터 19절까지가 없어도 그 내용이 충분히 전달됩니다. 사라를 장사할 막벨라 굴을 얻게 되었다. 이러면 끝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많은 절을 할애해서 이 막벨라굴을 설명하고 있는가? 여러분 이 막벨라굴에 누가 묻혔는지를 기억해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사라 뿐만이 아니라 아브라함이 여기에 묻힙니다. 이삭도 여기에 묻힙니다. 리브가도 여기에 묻힙니다. 야곱도 바로 여기에 묻힙니다. 레아도 여기에 묻힙니다. 요셉도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라고 했던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까지 묻혔고 요셉도 묻히기 원했던 곳이 이 막벨라 굴이었다면 여러분 이 곳이 보통 장소입니까? 하나님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한 이들, 하나님이 선택하신 민족의 지도자들의 정신이 다 묻혀 있는 곳이 바로 이 막벨라굴이었습니다. 후에 모세가 명하여 가나안 정탐꾼 12명이 정탐하고 온 곳도 헤브론 바로 여기였습니다. 그 후에 85세 갈렙이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했던 곳이 다름 아닌 바로 여기 막벨라굴이 있는 헤브론이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이스라엘 정신이 숨 쉬고 있는 곳, 이 헤브론의 막벨라굴이 이토록 특별한 곳이 될 것을 예상했던 것은 바로 아브라함이었습니다. 창세기 15장 13절-16절에 하나님이 횃불언약으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실 때에 했던 말씀이 이렇습니다. 창세기 15장 13절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16절에 보니까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즉 400년 후에 4대만에 돌아올 이스라엘 백성 그들이 돌아올 때에 다시 민족의 주축점이 될 곳이 바로 이 곳 헤브론이 될 것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던 아브라함. 하나님의 약속은 분명히 이루어집니다. 확신했던 아브라함이었기에 여러분 아브라함이 어찌 이곳을 돈을 주고 사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아마도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가 묻히는 이 땅, 그리고 내 육체가 들어갈 이 땅을 기점으로 이스라엘의 새 역사를 이루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기도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바라기는 저와 여러분의 가정이 이 헤브론 막벨라굴이 되시길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의 교회가 이 헤브론 막벨라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속한 속회 공동체가 이 막벨라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찾아와도 하나님의 약속이 떠올려지고 생생한 하나님 만난 경험이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한 것은 첫째 밭머리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9절 보십쇼. 아브라함이 계속 무료로 장지를 주겠다는 헷 족속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겨우 구한 것은 바로 밭머리에 있는 막벨라 굴이었습니다. “그가 그의 밭머리에 있는 그의 막벨라 굴을 내게 주도록 하되” 이 밭머리는 히브리어로 “비크쉐”라고 발음하는데 제일 끝자리를 의미합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우리 인생의 제일 끝자리에 누구든지 죽음, 무덤이 기다리고 있다는 교훈의 표현입니다. 이 밭머리가 아주 멀리 있다고 착각하면서 사는 어리석은 인생이 얼마나 많습니까? 아무리 돈 많은 부자도, 아무리 큰 권력자도, 아무리 가방 끈이 길어도 그 날이 오면 소용이 없습니다. 밭머리가 빠짐없이 누구에게나 곧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시고 진지하게 준비하면서 사시길 바랍니다.

둘째 막벨라 굴 값은 은 400세겔이었다는 것, 은 4.5kg 정도는 상당한 고가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공짜로 주고 싶다고 해서 안되니까 가격을 농담으로 확 깎아서 말하거나 또는 터무니없이 못 사도록 바가지를 씌운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성문 앞에 있는 모든 이들이 다 알 수 있을 만한 적정 가격을 말했고 아브라함은 그대로 적정값을 정확히 지불하고 사게 됩니다. 막벨라 굴의 막벨라는 겹쳐있다는 뜻으로 굴 속에 또 굴이 있었다. 즉 규모가 꽤 있는 굴이었다고 추측이 되는데 은 400세겔 제대로 값을 치루고 막벨라굴을 사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적절한 대가를 치루지 않고는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 낼 수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께서 이 땅에 오셔서 적절한 댓가를 치루어, 즉 목숨을 내어 주셨음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그냥 죽은 척 하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방법밖에 없었기에 우리의 죄 때문에 기꺼이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십자가의 고통을 다 당하시고 제대로 그 죗값을 치루어주신 분 예수 그리스도, 그 생명 바친 희생 때문에 저와 여러분이 이렇게 구원받고 소망의 순간순간 감사의 순간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

여러분 주님께서 기꺼이 대신 죗값을 치루어 주셨는데 저와 여러분은 지금 무슨 일에 대가를 치루고 고통을 감수하고 가장 가치있는 일을 하고 계십니까? 오늘부터라도 다시 시작하시면 됩니다. 받을 수 없는 구원의 은혜를 받았으니 받은 감격 놓치지 말고 순간순간을 감사로 살아가시고 기회 있을 때마다 열심히 전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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