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인간은 믿을 존재가 아니다

새벽예배 2023.02.06 | 사무엘상 8장 10-22절 | 이선기 목사




사무엘상 8장 10-22절


10. 사무엘이 왕을 요구하는 백성에게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말하여

11. 이르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는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12. 그가 또 너희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이며

13. 그가 또 너희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삼을 것이며

14. 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 그가 또 너희의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의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16. 그가 또 너희의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17. 너희의 양 떼의 십분의 일을 거두어 가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될 것이라

18. 그 날에 너희는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니

19. 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20. 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하는지라

21. 사무엘이 백성의 말을 다 듣고 여호와께 아뢰매

22.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하시니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성읍으로 돌아가라 하니라


새벽 묵상

여러분 꽤 오래 전 이야기 여러분이 잘 아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아빠가 아들을 데리고 공중목욕탕엘 갔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는 벌거벗은 아빠의 몸이 매우 신기했던 모양인지 졸졸 따라다니며 그대로 흉내를 냈습니다. 아빠가 소변을 보면 마렵지도 않은 소변을 보느라 끙끙거리기까지 했습니다. 샤워를 하면 저도 샤워를 했고 이를 닦으면 저도 이를 닦았습니다.

아빠가 냉탕에 들어가니 저도 곧바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물이 몹시 차가웠지만 얼굴을 찡그리며 냉탕에 한참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빠가 김이 무럭무럭 나는 열탕에 들어갔습니다. 아빠는 끙 소리를 한 번 내더니 이내 “아 씨원하다”고 했습니다.

“아빠, 정말 시원해?” 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무래도 미심쩍었던가 봅니다. “응, 시원하다... 시원하다 못해 씨원하다. 어서 들어오너라.”

아들은 이내 텀벙텀벙 들어가다가 ‘앗 뜨거워' 하고 쏜살같이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아빠를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서 알고 있는 구닥다리 유머이지만 언제 들어도 재미가 있습니다. 여러분 그런데 이 이야기 2탄이 나왔는데 아십니까? 2탄이 이렇습니다.

세상에 믿을 놈이 없다는 아들의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아빠가 열탕에서 뛰쳐나와 아들을 쫓아갔답니다. “이놈의 자식, 죽여 버리고 말겠다.” 그러니까 아들은 피할 생각은 고사하고 오히려 아빠 얼굴을 말끄러미 쳐다보면서, “죽여 봐, 어서 죽여 봐, 제 자식 죽지 남의 자식 죽남?” 그 말 듣고 아빠는 황당해서 혼자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답니다.

“말세는 말세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애비에게 덤벼들고...”

이 말을 듣고 아들도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말세는 말세야, 제 애비조차도 믿을 놈이 못 되고...”

여러분 진짜 이런 아들이 있을까요? 그냥 웃자고 만든 이야기이겠지요.

성경에도 그렇게 정확하게 쓰여져 있지 않지만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네!”하고 분명히 말했을 사람이 있습니다. 최초의 여성 하와가 그랬을 것입니다.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이 두려워 숨었던 아담과 하와, 하나님은 급히 아담을 찾으셨습니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왜 선악과를 먹었느냐? 물으실 때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이 말을 하와가 들었을 것입니다. 하와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책임지지 않는 저 남자 저게 남자인가?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네, 이는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라고? 다 거짓말이었구나. 분명히 그런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여러분 사람은 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변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언제든지 나 몰라라 하고 회피하는 존재가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은 믿을 존재가 아니라 그저 사랑할 존재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미스바 대 성회 이후 사무엘 선지자를 정점으로 결속된 모습을 보였던 이스라엘은 사무엘이 기력이 쇠하고 사무엘의 아들들 요엘과 아비야가 불의한 일을 행하는 것을 보고 불만이 고조되다가 급기야 자신들에게도 이방 나라와 같이 왕이 있어야 하겠다고 왕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들은 그동안 이스라엘을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눈에 보이는 왕이 아니라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적인 왕되신 하나님만을 의지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하나님에 대하여 무지한 모습으로 다른 나라처럼 왕을 달라고 하는 요구를 보면 우리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연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어제 본문 8장 5절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

하나님은 이 무지한 이스라엘 모든 장로들의 요구에 사무엘의 입을 통해 엄히 경고하시고 왕의 제도가 얼마나 짐을 지우는 제도인지 알려주라 하십니다.

어제 본문 8장 9절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너는 그들에게 엄히 경고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가르치라” 하나님은 엄히 경고하라 하시면서 저들이 원하는 왕의 제도가 얼마나 불안정하고 고통스러운 제도인지를 자세히 알려주라 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려 보면서 우리의 한계, 인간의 한계를 깨닫고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첫 번째로 인간은 완전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유익하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기대하고 왕을 세우면 무슨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가? 11절과 12절 보십쇼. “이르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는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12절입니다. “그가 또 너희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이며”, 즉 군사 확보를 위해서 젊은 남자들을 마음대로 군대로 징집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아들들을 데려다가 떨어져서 고통을 겪게 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이번엔 딸들도 노동력을 착취당할 것이라 하십니다. 13절 “그가 또 너희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삼을 것이며” 즉 젊은 여자들을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노역자로 만들 것이다. 14절에는 너희의 소유물에 대한 착취가 있을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절에는 소산의 십일조를 가져갈 것이다. 16절에 노비와 나귀들을 끌어가 일을 시킬 것이다. 17절 너희와 양 떼의 십분의 일을 거두어 가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될 것이라. 즉 세금을 떼어 가고 너희는 그 왕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러분 12절 13절 14절 15절 16절에 반복해서 나오는 표현이 있습니다. 맨 앞에 나오는 “그가 또”라는 단어입니다. 왕은 요구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계속해서 이것 저것 모든 것들을 너희에게서 빼앗아 갈 텐데 정말 이 왕의 제도 고통스러운 제도를 그렇게 세우고 싶으냐 하시는 하나님의 못 마땅한 마음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왜 한계 있는 인간을 왕으로 세워 일부러 고통을 당해가면서 사서 고생을 하느냐? 하시는 하나님의 한탄입니다. 다른 나라 따라갈 것 없다. 내가 있지 않느냐? 그동안 내가 너희를 인도하고 지도하고 은혜를 베풀고 보호하며 채워주지 않았느냐? 하시는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이스라엘 역사에서 사람이 이렇게 세운 왕들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을 많이 겪었습니까? 변질되고 횡포를 일으키고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빼앗고 ...그것은 바로 완전하지 않은 인간이 세운 완전하지 않은 지도자였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결코 누구든지 완전한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 불가능하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듯 누구도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교만하고 변질되고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망가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 그게 바로 하나님이 주신 교훈이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정확하게 지적하시는 하나님

여러분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도자 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두려워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 되는 공동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사울, 다윗, 솔로몬 안 망가지고 안 넘어진 왕이 없습니다. 사울은 질투심 때문에 무너졌습니다. 다윗은 성적 유혹, 심지어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명예와 자기 자신을 너무 믿었던지 이방 아내들의 우상을 허용하다가 무너졌습니다.

여러분 교회가 왜 위기가 찾아옵니까? 사람 때문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고 기대하다가 실망하고 다른 사람 세우고 또 기대하고 실망하고 사람은 불완전하여 도저히 믿을 존재가 아닌데 자꾸만 사람을 믿을만 하다고 믿어 보자고 세웠다가 고통을 겪습니다.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를 만들도록 애써야 합니다. 속회 소그룹도 내가 속한 모든 공동체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주인이신 공동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내 삶도 내가 주인이 되니까 문제가 생깁니다. 완전하지 않은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니까 엉뚱한 길로 가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나는 죽고 내 안에 주님이 주인 되시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안에 완전하신 분 주님께서 주인 되시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2. 두 번째로 인간은 결코 보호자가 될 수 없음 또한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19절 20절에 보면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하는 궁극적인 진짜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19절 보십쇼. “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20절 우리도 다른 나라들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하는지라” 우리 앞에서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즉 왕을 세우는 궁극적인 이유는 주변의 여러 민족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즉 탁월하고 지도력이 있는 왕을 중심으로 탄탄한 군사력과 막강한 국력을 구축하면 다른 민족에게서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 이스라엘이 그동안 지금까지 안전하게 거할 수 있고 대적을 물리쳤던 것은 그들을 위해 그들 편해서 싸워주시는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신명기 20장 1-4절 모세가 백성들에게 했던 설교입니다. “네가 나가서 적군과 싸우려 할 때에 말과 병거와 백성이 너보다 많음을 볼지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애굽 땅에서 너를 인도하여 내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 너희가 싸울 곳에 가까이 가면 제사장은 백성에게 나아가서 고하여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아 들으라. 너희가 오늘 너희의 대적과 싸우려고 나아왔으니 마음에 겁내지 말며 두려워하지 말며 떨지 말며 그들로 말미암아 놀라지 말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너희와 함께 행하시며 너희를 위하여 너희 적군과 싸우시고 구원하실 것이라 할 것이며“ 이렇게 모세가 설교한대로 하나님은 그 동안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싸워주시고 함께 하시고 보호해주셨는데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이 잊지 못할 귀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그저 다른 나라처럼 왕을 달라고 왕 달라고 요구하는 백성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와 여러분도 지금까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저와 여러분의 삶에 보호자가 되셔서 우리를 지키시고 안전한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결코 잊지 않는 그리스도인 되시길 바랍니다.

3.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져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경고하고 이건 아니다. 왜 이러느냐 열심히 설득했는데 결과는 어땠습니까? 이스라엘이 설득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져 주십니다. 22절 보십쇼.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하시니”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서 마음을 돌리기를 요구했으나 참 고집스런 백성들의 요구에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하나님이 져 주시는 모습입니다. 탕자 아버지가 자신에게 줄 분깃을 달라 하는 탕자의 요구를 듣고 다 탕진할 것을 알면서도 내어주신 것처럼, 아들을 십자가에 매어 달고 조롱하고 결국 죽일 것을 아시면서도 아들을 내어주신 져 주시는 하나님, 그 져 주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저와 여러분들이 지금 여기까지 와 있습니다. 그 은혜를 기억하시면서 오늘도 감사하며 감격하며 하루를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