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예배 2022.10.05 | 창세기 31장 17-35절 | 이선기 목사
창세기 31장 17-35절
17.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19. 그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20.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21. 그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강을 건너 길르앗 산을 향하여 도망한 지
22. 삼 일 만에 야곱이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23. 라반이 그의 형제를 거느리고 칠 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 산에서 그에게 이르렀더니
24.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25. 라반이 야곱을 뒤쫓아 이르렀으니 야곱이 그 산에 장막을 친지라 라반이 그 형제와 더불어 길르앗 산에 장막을 치고
26.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칼에 사로잡힌 자 같이 끌고 갔으니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
27.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으며
28. 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으니 네 행위가 참으로 어리석도다
29.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제 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30. 이제 네가 네 아버지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려는 것은 옳거니와 어찌 내 신을 도둑질하였느냐
31.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생각하기를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
32. 외삼촌의 신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도둑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
33. 라반이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고 레아의 장막에 들어가고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갔으나 찾지 못하고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라헬의 장막에 들어가매
34. 라헬이 그 드라빔을 가져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은지라 라반이 그 장막에서 찾다가 찾아내지 못하매
35. 라헬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내 주는 노하지 마소서 하니라 라반이 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찾아내지 못한지라
새벽 묵상
목회자가 하는 일들 중에서 성도님이 돌아가시기 직전의 모습을 보게 되거나 돌아가신 직후에 시신을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은 아주 진지하고 특별한 경험입니다. 저도 참 많은 분들이 소천하신 것을 가장먼저 보게 되었는데 제가 본 분 중에서 가장 안타깝고 불쌍하신 할머니 성도님이 있었습니다. 임종을 맞아 그 마지막 얼굴이 많이 찡그리고 계시고 삶의 무게가 많이 무거웠던 모습, 그런데 그 분이 정말 안타까웠던 것은 팔을 다 펴지 못하고 이렇게 오그리고 주먹도 꽉 쥐고 돌아가셨는데 그 분의 팔을 이렇게 눌러서 펴보니 그 오그렸던 팔꿈치 안에서 수표가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 숨을 거두시기 전까지 그 돈을 다 쓰지 못하고 원통하게 세상을 떠나신 모습이 얼마나 불쌍한지, 인간이 얼마나 돈에 약한 존재인가? 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네 다섯 살 된 어린 아이가 동생 돌잔치에서 신이 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토록 좋아하는 떡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쥘 수 있는 가장 큰 떡 두 덩이를 양 손에 각각 쥐고 이쪽 것 먹었다가 저쪽 것 먹었다가 세상 다 가진 아이의 만족스런 얼굴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런데 양 손에 다 떡을 들고 걸어오는 아이의 삼촌이 마주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고, 우리 아무개 떡 좋아하는구나! 맛있어? 삼촌이 여기 큰 장난감을 사 왔는데 이거 받아. 아무개가 좋아하는 로봇 장난감이야. 그랬더니 아이가 갑자기 큰 고민을 하게 됩니다. 떡과 로봇 사이에서 엄청 고민을 합니다. 양손에 떡을 놓치기는 싫고 로봇을 들어야 할 손은 없고 고민하다가 떡을 던져 버리고 로봇을 붙들었는데 떡이 바닥에 떨어졌기에 못 먹게 되었다고 우는 아이의 모습
여러분 양 손에 든 떡을 놓지 못하고 버거운 모습으로 집착하며 불편하게 사는 인생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과감히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손 다 꽉 차 있으면 가다가 넘어지기 쉽습니다. 집착을 버릴 수 있는,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 있는 그리스도인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본문이 그런 이야기입니다.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두 가지 다 꽉 붙잡고 있어 어렵고 고생하는 길을 걷게 된 사람 야곱의 이야기, 야곱은 드디어 20년 만에 두 아내와 두 몸종, 아들 11명을 데리고 하란을 떠나 아버지 이삭의 고향 가나안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왠지 야곱과 그의 일행, 식솔들, 그가 가지고 가는 것들을 보십시오. 많이 버거워 보입니다. 17절 보십쇼.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절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여기서 “모든” 이란 표현이 특별한데 21절에도 나옵니다. “그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강을 건너 길르앗산을 향하여 도망한지” 바로 이 모든 소유를 끌고 도망하는 야곱의 이 욕심으로부터 시작해서 야곱의 아내 라헬 그리고 라헬의 아버지 라반에 이르기까지 다들 이 욕심 때문에 큰 비극을 맞이하게 될 뻔 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하란 라반의 집에서 얻은 재산 하나도 남김없이 싹 다 가지고 도망하라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저 고향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라 하신 하나님, 야곱이 지나치게 집착한 것이 어떻게 문제가 되었고 어떻게 더 안 좋게 발전되었는지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서 교훈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야곱이 모든 가축과 소유물들을 다 이끌고 나갈 때에 19절에 보면 부창부수라고 하죠. 야곱뿐만이 아니라 그가 사랑한 아내 라헬이 한 술 더 뜨는 것을 보게 됩니다. 19절 보십쇼. “그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여기서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다는 것은 1년 중에 가장 중요하고 큰 일, 큰 수입을 수확하러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목축업이 주업인 당시의 상황에서 수백 수천 마리의 양 떼를 하나하나 그 양털을 깎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을 많이 요하고 집안의 사람들을 총동원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야곱과 그 일행은 이 때가 도망치는데 최적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드디어 그 날 도망 길에 오르게 되는데, 라헬이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했다는 것은 야곱이 가축이나 소유를 다 남김없이 가져가는 것을 보고 덩달아 라헬도 최고의 물건을 가져가야 하겠다 생각한 것이 분명합니다. 드라빔은 은이나 나무로 만든 가정 수호신, 혹은 가보라고 할 수 있는데, 히브리어로 테라핌, 여러분 이 테라핌의 원형이 라파입니다. 하나님은 치유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할 때 뭡니까? 여호와 라파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라헬은 저 아버지가 애지중지 하는 저 테라핌이야 말로 우리 집안을 치유하고 우리 집안을 지키고 안전하게 하는 명물이다. 아버지 라반이 그렇게 여겼고 딸도 그렇게 아버지께 배웠으니 저걸 가져가야 하겠다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둑질하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1. 첫 번째로 눈에 보이는 소유의 유혹에 참 약하디 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즉 야곱이 모든 눈에 보이는 소유물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라헬도 역시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구나. 또한 어려서부터 자랄 때 아버지 라반으로부터 이런 헛된 것들을 배웠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 이 드라빔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나무 쪼가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시고 치유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어리석어서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에서 능력이 나온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모세의 지팡이에 나타난 것이지, 지팡이 자체에 특별한 초능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광야에서 불평함으로 하나님이 불뱀을 보내셨을 때에 불뱀에 물린 백성들이 장대위에 뱀을 만들어 쳐다보면 물린 자들이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후에 어리석은 백성들은 그 장대위에 달린 뱀에게서 무슨 능력이 있는 것처럼 그걸 자꾸 섬기게 되니까 우상이 되어버린 장대위에 달린 뱀을 후에 히스기야 왕이 다 조각내어 버립니다. 여러분 지금 이 라헬이 도둑질해서 나온 드라빔 34절에 보면 이 드라빔 때문에 라반이 쫓아와서 수색할 때에 라헬이 이 드라빔을 어디에 감춥니까? 34절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아버립니다. 35절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 아버지를 영접할 수 없으니 노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여러분 그 귀한 드라빔이 지금 어디에 깔렸다구요. 라헬의 엉덩이 밑에 깔렸습니다. 라헬과 라반이 그토록 귀하게 여기는 가정의 수호신, 집 안을 지키는 대 수호신이 엉덩이 밑에 뭉개져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야곱 일행이 이렇게 많은 것을 몸에 소유했으니 하나도 안 버리고 다 가져가겠다! 하고 가니까 몸도 무겁고 거동도 불편하고 21절에 그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강을 건너 길르앗산을 향하여 도망한지 22절 삼일 만에 야곱 일행의 도망 소식이 전해졌으며 23절에 보니까 결국 라반이 화가 나서 야곱 일행을 쫓아 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야곱이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욕심을 좀 포기하고 가벼운 맘으로 고향으로 가게 되었다면 라헬도 드라빔 두고 가고, 라반도 추격하지 않지 않았을까?
23절에는 라반이 야곱 일행이 도망간 것을 알아차리고 형제를 거느리고 칠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산에서 야곱에게 이르렀던 것을 보게 됩니다. 여러분 이게 보통 길입니까? 하란에서 500km 떨어진 곳까지 일주일을 왔다는 것은 하루에 70km이상을 갔다는 것입니다. 차로 오면 1시간 되는 거리지만 차가 없었으니 무려 하루에 8-9시간 계속 달렸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눈에 불을 켜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달리고 또 달렸을까? 딸들이 보고 싶어서요? 아니었습니다. 드라빔 때문이었습니다. 행여나 자기 재산을 다 가져간 것이 아닌지 확인해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여기서 2. 우리는 두 번째로 인간은 참 쓸데없는 일에 그리고 악한 일에 열심이라는 사실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하라 고 했는데 악한 데만 지혜로운 라반 일행들, 우리도 또한 그렇게 참 쓸데없는 일에 열심내는 이들 아닙니까?
사울왕이 다윗 죽이려고 수년을 쫓아다녔던 것을 기억하십니까? 다른게 아니라 질투심 때문이었습니다. 다니엘을 질투하여 왕이 조서에 어인을 찍토록 계획을 세우고 했던 이들 다니엘이 들어간 사자 굴에 그들이 벌받아서 들어가게 됩니다. 굶주린 사자들이 그들의 발이 땅에 닿기도 전에 부숴드려 먹어 버립니다. 여러분 지금 내 삶에 많은 시간을 참 쓸데 없는 일에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너무 먹는데, 너무 입는데, 너무 꾸미는데, 너무 눈에 보이는 것에 시간과 힘을 쓰는 어리석은 자 되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우선순위가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먹는데 애쓸 수도 있습니다. 입는 것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신경 써야 할 수 있습니다. 너무 꾸미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가 중요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 첫 번째 목적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데 사랑을 베푸는 일에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심 내시길 바랍니다.
3.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이 부녀와 야곱의 모습을 보십쇼. 전부다 거짓말을 진짜처럼 말합니다. 언행불일치하는 우리 인간의 어리석은 모습을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25절에 라반이 야곱을 뒤쫓아 결국 야곱 일행을 붙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6절 보십쇼.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칼에 사로잡힌 자같이 끌고 갔으니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 마치 자기 딸들을 엄청 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27절에 보면 혹시나 했는데 역시 거짓말하는 라반의 모습입니다.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으며”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은커녕 뭐라도 내 물건을 더 가져갈까 눈에 불을 켤 아버지입니다. 야곱에게 묻는 물음은 26절부터 시작했는데 진짜 하고 싶은 말은 30절입니다. 맨 마지막 문장 “어찌 내 신을 도둑질하였느냐?” 여러분 바로 앞에 29절에 하나님이 어젯밤에 말씀하시기를 해 놓고 그 다음 30절에 이 드라빔을 “내 신”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짓말쟁이에 이중인격자의 모습입니다. 31절 보십쇼 야곱도 거짓말합니다.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생각하기를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 여러분 지금 야곱의 속상한 속마음은 아내들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이 자신과의 계약을 수도 없이 어기고 분명히 재물을 빼앗아 갈 것이 더 걱정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눈에 보이는 재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들 핑계를 대고 있는 야곱, 32절에 보니까 라헬은 드라빔을 도둑질 할 때에 남편 야곱도 모르게 몰래 훔쳤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35절 보십쇼. 드라빔을 낙타 안장에 감추고 하는 라헬의 거짓말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노하지 마소서” 셋 다 거짓말을 정말 진짜같이 했던 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여러분 이렇게 인간은 눈에 보이는 소유에 쉽게 넘어가고 쓸데없는데 열심이고,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는 존재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여러분의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약한데 자격이 없는데도 의롭다고 인정해 주시고 또 다시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그 이유는 딱 하나 저와 여러분을 너무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그 하나님의 사랑 잊지 말고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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