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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회별 주관새벽예배

새벽예배 2023.05.20 | 사무엘하 19장 31-43절 | 구진모 목사




사무엘하 19장 31-43절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왕이 요단을 건너가게 하려고 로글림에서 내려와 함께 요단에 이르니

바르실래는 매우 늙어 나이가 팔십 세라 그는 큰 부자이므로 왕이 마하나임에 머물 때에 그가 왕을 공궤하였더라

왕이 바르실래에게 이르되 너는 나와 함께 건너가자 예루살렘에서 내가 너를 공궤하리라

바르실래가 왕께 아뢰되 내 생명의 날이 얼마나 있사옵겠기에 어찌 왕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리이까

내 나이가 이제 팔십 세라 어떻게 좋고 흉한 것을 분간할 수 있사오며 음식의 맛을 알 수 있사오리이까 이 종이 어떻게 다시 노래하는 남자나 여인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사오리이까 어찌하여 종이 내 주 왕께 아직도 누를 끼치리이까

당신의 종은 왕을 모시고 요단을 건너려는 것뿐이거늘 왕께서 어찌하여 이같은 상으로 내게 갚으려 하시나이까

청하건대 당신의 종을 돌려보내옵소서 내가 내 고향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 그러나 왕의 종 김함이 여기 있사오니 청하건대 그가 내 주 왕과 함께 건너가게 하시옵고 왕의 처분대로 그에게 베푸소서 하니라

왕이 대답하되 김함이 나와 함께 건너가리니 나는 네가 좋아하는 대로 그에게 베풀겠고 또 네가 내게 구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하여 시행하리라 하니라

백성이 다 요단을 건너매 왕도 건너가서 왕이 바르실래에게 입을 맞추고 그에게 복을 비니 그가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

왕이 길갈로 건너오고 김함도 함께 건너오니 온 유다 백성과 이스라엘 백성의 절반이나 왕과 함께 건너니라

온 이스라엘 사람이 왕께 나아와 왕께 아뢰되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이 어찌 왕을 도둑하여 왕과 왕의 집안과 왕을 따르는 모든 사람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가게 하였나이까 하매

모든 유다 사람이 이스라엘 사람에게 대답하되 왕은 우리의 종친인 까닭이라 너희가 어찌 이 일에 대하여 분 내느냐 우리가 왕의 것을 조금이라도 얻어 먹었느냐 왕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 있느냐

이스라엘 사람이 유다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는 왕에 대하여 열 몫을 가졌으니 다윗에게 대하여 너희보다 더욱 관계가 있거늘 너희가 어찌 우리를 멸시하여 우리 왕을 모셔 오는 일에 먼저 우리와 의논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나 유다 사람의 말이 이스라엘 사람의 말보다 더 강경하였더라



새벽 묵상


오늘 본문에 보면 바르실래라는 80세 된 노인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해서 다윗은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다윗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 도와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바르실래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서 은혜를 보답하면서 살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바르실래는 극구 사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윗이 이렇게까지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보답하려고 한 것이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첫째는 다윗이 정말 어려울 때 도와 주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많은 영광도 얻었지만 다른 사람이 겪지 못하는 수많은 어려움도 당했습니다. 왕이 되기까지 사울로부터 얼마나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까? 더욱이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이 반역하므로 왕궁을 버리고 도망까지 했습니다. 



도망을 가서 요단강 건너편 조그마한 시골인 길르앗 땅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 그를 도와 준 세 사람이 있었습니다. 암몬 족속에게 속한 랍바 사람 나하스의 아들 소비와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 마길과 로글림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바로 그들입니다.(삼하17:27) 그들은 왕궁에서  쫓겨나서 그곳까지 도망쳐 온 다윗을 정성을 다해 도와주었습니다. 거처할 곳도 없고, 먹을 양식도 없고, 입을 옷도 없는 그들 일행에게 먹을 것을 주고 따뜻하게 보살펴 주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바르실래는  마하나임의 족장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32절에 보면 “그는 큰 부자이므로 왕이 마하나임에  머물 때에 그가 왕을 공궤하였다”고 했습니다. 



정승 집 개가 죽으면 많은 사람이 찾아오지만 막상 정승이 죽으면 찾아오는 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세상 인심이 바로 이렇습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부와 권세와 명예를 가지고 있을 때 가까이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잃게 되면 멀리합니다.



그러나 바르실래는 다윗이 권좌에 있을 때가 아닌, 쫓겨났을 때, 그를 도와주었습니다. 이처럼 어려움을 당할 때, 도와주는 것이 진짜 도움입니다. 나보다 어렵고, 힘들고, 괴로운 사람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려움이 없는 사람은 나의 도움이 없이도 얼마든지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당한 사람은 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어려울 때 이 바르실래가 도와 주었기 때문에 이것을 잊지 못하고, 고마워하고, 보답하고자 했던 겁니다. 



그런데 바르실래의 도움은 위험을 무릅쓰고 행한 도움이었습니다. 



바르게 살려고 하면 위험한 일을 많이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신앙을 가지고 의롭게 살려고 해도 위험 앞에서는 기가 꺾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은 순교자들의 신앙을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생명을 내어놓고 주님을 위해, 복음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존경을 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바르실래가 다윗을 도울 때는 다윗은 도망자였고, 압살롬은 권력을 쥐고 있었습니다. 만일 바르실래가 기회주의자였다면 권력을 잡고 있는 압살롬의 눈치를 보았을 겁니다. 바르실래는 한 지방의 족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자였습니다. 그러므로 권력을 잡고 있는 자로부터 미움을 받으면 자기가 누리는 모든 기득권을 유지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바르실래는 권력을 잃고 도망가는 다윗을 도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목숨을 건 일이었습니다. 



다윗은 전에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다닐 때 제사장 아히멜렉이 도와 주었다가 사울의 미음을 받아 제사장 85명이 죽임을 당한 일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그렇게 목숨을 걸고 자신을 도운 바르실래에 대해서 그토록 고마워했고, 그 은혜를 갚고자 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런 바르실래와 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발 같은 은혜를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나발은  다윗이 양을 칠 때에 이웃에 있던 목장 주인인데, 그 때에 다윗에게 많은 도움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도 다윗이 도망자 신세로 양식이 없어서 굶주리고 있을 때인데, 나발의 집에서 양털을 깎는 날이라 잔치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을 보내어 먹을 것을 좀 얻어 오도록 했는데, 나발은 먹을 것은 주지 않고 오히려 다윗을 아주 몹쓸 사람이라고 험담을 하고, 음식은 주지 않고 보낸 사람들을 돌려보냈습니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또 바르실래는 도움을 주면서 대가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도와주면 그가 나에게 어떠한 보답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런데 바르실래는 이러한 생각을 하지 않고 조건없이 다윗을 도와주었습니다. 이것이 도움을 주는 자의 참 자세입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 어려움을 당하고 있던 다윗이 드디어 다시 왕권을 회복해서 예루살렘 왕궁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다윗을 전송하려고 요단 강에 이르렀을 때에 다윗이 바르실래에게 33절에 “왕이 바르실래에게 이르되 너는 나와 함께 건너가자 예루살렘에서 내가 너를 공궤하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르실래는 다윗의 호의를 사양 합니다. 37절에 보면 “청하건대 당신의 종을 돌려보내옵소서 내가 내 고향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다윗의 일행이 요단을 건너가자 다윗은 바르실래에게 입을 맞추고 복을 빌어주었고, 바르실래는 자기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얼마나 바르실래의 도움에 고마워했는지, 나중에 열왕기상 2:7절에 보면 죽으면서 아들 솔로몬에게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 은총을 베풀어 그들이 네 상에서 먹는 자 중에 참여하게 하라” 유언까지 했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사랑을 베풀 때에도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십자가에 달려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지만 그것은 무조건적인 사랑이었습니다. 바르실래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조건없이 그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다윗이 그토록 잊지 못하고 고마워 했고,  그 후손들까지 다윗 왕가의 지극한 사랑을 받게 되었던 겁니다.   



이 시간 우리는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의 훌륭한 섬김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그는 다윗이 어려울 때 도와 주었습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윗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다윗을 도와 주었습니다.



다윗은 바르실래가 고마웠습니다. 잘 해주고 싶었습니다.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바르실래는 모든 것을 사양하고 자기 길을 걸어갔습니다. 나이가 80이 되었으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멋있게 보입니다. 그래서 그의 후손들이 귀한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에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를 배우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요즘 날씨를 보면 참 신앙생활하기에 너무 좋은 날씨입니다. 이제 우리들의 마음을 가다듬고 신앙생활에 더욱 열심을 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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