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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주시는 이슬같은 은혜

새벽예배 2023.03.03 | 사무엘상 18장 17-30절 | 구진모 목사




사무엘상 18장 17-30절


17.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 맏딸 메랍을 네게 아내로 주리니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용기를 내어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라 하니 이는 그가 생각하기를 내 손을 그에게 대지 않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을 그에게 대게 하리라 함이라

18.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누구며 이스라엘 중에 내 친속이나 내 아버지의 집이 무엇이기에 내가 왕의 사위가 되리이까 하였더니

19. 사울의 딸 메랍을 다윗에게 줄 시기에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20.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매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알린지라 사울이 그 일을 좋게 여겨

21. 스스로 이르되 내가 딸을 그에게 주어서 그에게 올무가 되게 하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으로 그를 치게 하리라 하고 이에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오늘 다시 내 사위가 되리라 하니라

22. 사울이 그의 신하들에게 명령하되 너희는 다윗에게 비밀히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왕이 너를 기뻐하시고 모든 신하도 너를 사랑하나니 그런즉 네가 왕의 사위가 되는 것이 가하니라 하라

23.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을 다윗의 귀에 전하매 다윗이 이르되 왕의 사위 되는 것을 너희는 작은 일로 보느냐 나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라 한지라

24. 사울의 신하들이 사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이러이러하게 말하더이다 하니

25. 사울이 이르되 너희는 다윗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왕이 아무 것도 원하지 아니하고 다만 왕의 원수의 보복으로 블레셋 사람들의 포피 백 개를 원하신다 하라 하였으니 이는 사울의 생각에 다윗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죽게 하리라 함이라

26.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을 다윗에게 아뢰매 다윗이 왕의 사위 되는 것을 좋게 여기므로 결혼할 날이 차기 전에

27. 다윗이 일어나서 그의 부하들과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 이백 명을 죽이고 그들의 포피를 가져다가 수대로 왕께 드려 왕의 사위가 되고자 하니 사울이 그의 딸 미갈을 다윗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28.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심을 사울이 보고 알았고 사울의 딸 미갈도 그를 사랑하므로

29. 사울이 다윗을 더욱더욱 두려워하여 평생에 다윗의 대적이 되니라

30.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이 싸우러 나오면 그들이 나올 때마다 다윗이 사울의 모든 신하보다 더 지혜롭게 행하매 이에 그의 이름이 심히 귀하게 되니라



새벽 묵상


어제 말씀 드렸듯이 사울이 다윗을 볼 때 좋은 마음으로 본 것이 아니라, “두고보자”라는 분노와 시기 질투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그의 인격이 망가지고, 정상적인 판단과 행동이 허물어 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의 인격이 파괴되고 망가지는 것은 처음부터 무슨 큰 문제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한 사람에 대한 사소한 질투나 시기심, 미움이 결국은 의심하고 분노하게 하는 겁니다. 결국은 질투와 경쟁심, 비교의식, 이것은 지금도 한 사람이나 한 공동체를 파괴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부부 사이를 갈라놓는 가장 쉬운 방법이 비교하는 말을 하는 겁니다. “옆집 부인은 어떻다던데” “친구 남편은 어떻다던데” 라는 이야기는 부부 사이를 갈라놓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자녀들을 키워 보셔서 알겠지만, 오빠와 동생이 비교되면서 자란 자녀들은 성인이 된 다음에도 자기 자신에 대하여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됩니다. 아무리 잘해도 늘 비교 당하면서 자랐던 기억들이 그 자녀의 인격을 멍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낙심하게 하는 것이 무슨 거창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사소한 감정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작은 질투나 시기심, 경쟁의식이 나중에는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를 몰고 오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쟁의식이 아니라 동반자 의식입니다. 나와 남을 비교하는 비교의식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필요한 같은 지체라는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의 생존 법칙은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누르는 겁니다. 최후의 승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이 세상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비교와 경쟁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다릅니다. 교회는 적자 생존의 법칙이 아니라 사랑과 공존의 법칙으로 유지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는 경쟁이나 비교의식, 질투나 시기심이 자리 할 곳이 없어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가 이 세상의 그 어떤 조직과도 다른 이유입니다.



물론 교회 안에 다윗도 필요하고 사울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누가 천천이 되고 누가 만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함께 하나님의 교회를 이루어가는 지체들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이런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무리 부족한 사람도 그 부족한 것 때문에 무시 받지 않고, 아무리 많이 가진 사람도 단지 많이 가졌다는 것 때문에 더 대접 받지 않는 그런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완벽해지자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원리를 회복하려는 피나는 노력이 우리 속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다시 다윗을 보십시오. 



다윗을 향한 사울 왕의 질투와 시기심은 결국 사울 왕으로 하여금 왕으로서의 체통이나 권위와는 상관없이 오직 다윗을 제거해야 한다는 한 가지 생각만을 굳히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사울은 다윗을 제거하기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사울은 두 번에 걸쳐 창을 던져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을 죽이는데 실패한 사울은 이번에는 다윗을 멀리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떠나 버리면 그에 대한 백성들의 관심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사울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천부장으로 임명된 다윗은 지혜롭게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수 많은 백성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제거하기 위한 또 다른 계획을 세웁니다. 블레셋을 이용해서 다윗을 제거하려는 계획입니다. 



사울은 먼저 자기의 큰 딸 메랍을 다윗에게 아내로 주겠다고 말합니다. 대신 왕의 사위가 되는 조건으로 사울은 다윗에게 다시 한 번 블레셋과의 전투에 나가 주기를 부탁합니다. 당시의 결혼 관습은 신부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신랑은 신부의 아버지에게 일정한 돈을 주어야 했습니다. 사울은 자기 딸을 주는 조건으로 다윗에게 돈 대신에 전쟁터에 나가 줄 것을 요청한 겁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블레셋과의 전쟁을 통해서 다윗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이런 사울 왕의 제의를 완곡하게 거절합니다. 



다윗이 이렇게 사울 왕의 제의를 거절하자 이번에는 둘 째 딸 미갈을 이용해서 사울은 다시 한 번 다윗을 설득합니다. 이번에는 사울이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을 합니다. 



본문 25절입니다. “사울이 이르되 너희는 다윗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왕이 아무것도 원하지 아니하고 다만 왕의 원수의 보복으로 블레셋 사람들의 포피 백 개를 원하신다”는 제안입니다. 



포피를 베인 군대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가장 치욕스런 패배입니다. 전쟁에서 패배한 것만으로도 치욕스런 일인데 전사한 동료들의 포피까지 베인다면 그것은 두고 두고 씻을 수 없는 치욕이 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배한 군대의 입장에서 보면 전쟁에서는 졌어도 아군의 포피가 베이는 일은 목숨을 걸고 막으려고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사울은 바로 그 일을 다윗에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1-20명이 아니라 블레셋 군인 100명의 포피를 베어 오라고 요청합니다. 그것은 말이 전쟁에 나가라는 것이지 사실은 가서 죽으라는 말과 똑 같은 겁니다. 



그런데 다윗은 왕의 요청을 의심없이 받아들이고는 곧장 블레셋 진영을 향해 나갑니다. 당연히 죽을 것으로 생각했던 다윗은 오히려 사울이 요청한 것의 두배인 200명의 포피를 가져다가 사울 왕에게 바치고 미갈을 아내로 맞아드렸습니다.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의 계획은 다시 한 번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가 사랑하는 딸 미갈 까지도 이제는 다윗의 편이 되어 버렸고, 심지어는 적군인 블레셋 사람들까지도 다윗의 명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질투와 시기심에 가득찬 사울은 다윗을 잃었을 뿐만아니라 백성들의 마음도 잃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마음도 잃고, 적군의 마음까지도 다윗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 사울과 다윗의 이야기를 가만히 읽어보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한 사람은 자기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지만 시도하는 일마다 실패로 돌아갑니다. 사울 왕이 그렇습니다. 반면에 한 사람은 계속 손해만 보는 것 같은데 결국은 모든 것을 얻게 됩니다. 다윗이 그렇습니다.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 이유는 사울에게서는 여호와께서 떠났고, 다윗과는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위기와 끝없이 계속되는 생명의 위협 속에서 다윗을 지켜 주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여러분, 우리 인간의 머리 속에 아무리 많은 생각이 있어도 결국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위기 속에서 다윗을 지켜주었던 것은 칼도 아니고 사람의 계획도 아니고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위기가 닥쳐오면 새로운 전략을 찾습니다. 혹은 새로운 사람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은 위기 앞에서 하나님께로 나아갑니다. 모든 문제의 해답이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믿음이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에게 있기를 축원합니다. 



사순절 새벽 공동기도


1.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할 때 하나님을 더욱 알고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옵소서. 


2. 끝나지 않은 코로나가 힘을 잃고 멈추게 해 주옵소서! 


3. 사순절에 온전히 회개하고, 거듭남으로 온전히 주님을 닮아가게 해 주옵소서! 


4. 가정마다 하나님이 중심이 되며 치유와 평안을 느끼게 하옵소서!


5. 혼란스런 상황속에서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구원의 역사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6.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모든 병자들이 치유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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